어제 친구를 만났다. 나랑 생각하는 것들이 비슷한 친구라, 스위스에서 여행하다 동행으로 만났는데 한국에서도 종종 만나고 있다.
친구와 밥을 먹으며 인간관계에 대해 얘기를 하다가 본인은 연락을 안 한 지 1년이 넘었거나, 연락의 필요성을 못 느끼는 사람들이면 카카오톡 친구를 다 삭제해 버린다고 했다. 귀찮아서 사진 정리도 안 하는 나에게는 꽤나 센세이션 했다. 그렇게 귀찮은 일을 왜 하는 걸까?
정신 건강에 좋다는 것이다. 보고 싶지 않은 남의 일상을 엿 볼 기회조차 없애 버림으로써 오롯이 나에게 집중할 환경을 준다는 것, 비교할 상황 자체를 줄여준다는 것. 꽤 괜찮은 생각 같았다. 나 또한 카카오톡 프로필을 돌려 보거나 업데이트된 프로필을 보느라 시간을 흘려보낸 적이 있었으니 말이다.
귀찮긴 하지만, 나도 한 번 지워보기로 했다.
일단 지우기 전 나의 연락처엔 402명의 친구가 있었다. 먼저 한 번 훑어보니 프로필을 들어가서 사진을 봐도 누구인지도 모를 사람들까지 저장되어 있었다. 아뿔싸...
연락을 하지 않는 전 직장 사람들, 대학교 친구들, 심지어는 투어 가이드까지 그렇게 내 인생에서 존재가 흐릿한 사람들을 빠르게 비워냈다.
결국 내 카카오톡에는 36명의 친구만 남게 됐다.
10%...
중요하지 않은 90%의 사람들을 위해 소비했던 내 시간들을 이젠 10%의 감사한 사람들에게 써야겠다.
근데 연락하지 않는 친척은 고민하다가 남겨두었는데 삭제하는게 맞나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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